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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김무정] 교회 예절

[삶의 향기-김무정] 교회 예절 기사의 사진

목사님 몇 분과 대화하는 중에 성도들의 ‘교회 예절’이 화제로 올랐다. 다들 요즘 젊은 성도들이 예배 예절을 너무 모른다고 했다. 물론 일부 소수지만 목사님들이 고개를 흔드는 성도 유형을 꼽아 본다. ‘설교 중에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걸어 들어와 앞자리에 앉기’, ‘예배 시간에 졸거나 휴대전화 만지작거리기’, ‘지나치게 화려하고 몸에 딱 붙는 복장으로 시선 끌기’, ‘예배에 늦게 오고 축도 전에 나가기’ 등이다. 또 예배 중 옆 사람과 잡담하는 이들, 찬양도 하지 않고 예배 시간 내내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들은 예배에 도리어 방해가 된다고 했다.

목사님들은 “사회에서 높은 사람을 만나러 가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미리 기다리는데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만나러 오면서 이런 행동은 참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에티켓의 기본은 성경에서 유래

서양에서는 에티켓이란 말로 예절을 가르친다. 그런데 에티켓의 기본이 모두 성경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고, 겸손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연약한 자를 귀히 여기라는 가르침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리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예배장소다. 어느 곳보다 구별되고 또 소중한 곳이기에 각별한 자세와 태도, 몸가짐이 요구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성도들은 예배 예절과 함께 교회 에티켓을 잘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도 이 성경의 가르침이 잘 실천되도록 성도들에게 예절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비신자가 교회를 방문해 정착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이유의 첫 번째가 목회자의 설교(30%)였고, 두 번째가 성도들의 친절함(17%)이었다. 이어 교회 프로그램(15%)과 위치(12%), 교단·교파(7%) 순으로 나타났다. 예배에 참석해 보면 그 교회가 얼마나 은혜스러운 교회인지, 또 계속 성장하고 있는 교회인지 금방 점수가 나온다. 이것은 성도들이 밝고 환한 표정으로 서로 따뜻하게 인사하고, 친절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 영향의 결과다. 한마디로 성도들의 경건하고 정돈된 모습,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 자체가 전도가 된다는 해석이다.

크리스천들의 언어생활도 교회 예절에서 빼놓을 수 없다. 부부 간이라도 교회에서는 서로 존칭을 쓰고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성도끼리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교회 분위기를 금방 훈훈하게 만든다. 특히 기독교는 사랑과 섬김의 종교이기에 높은 자일수록 낮은 자를 더 섬겨야 한다. 교회 장로님이 유치부 어린이에게 존칭을 쓰는 모습은 얼마나 보기 좋은가. 삼가야 할 것도 있다. 지나친 유행어나 속어, 거친 말투는 교회선 가려야 한다. 부흥사 중에 특유의 거친 말투와 반말로 집회를 인도하다 성도들의 반발로 중간에 집회를 접게 된 경우도 보았다. 인격의 척도는 대화 속에서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희망과 용기를 주고 믿음의 불씨를 일으킨다.

영성 깊을수록 더욱 깍듯해져

사회에서는 행동규칙과, 관습, 규범을 예절이란 틀 속에 묶는다. 그래서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구성원들에게 배척되거나 따돌림을 당한다. 그런데 교회 예절은 여기에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자세와 태도가 더 추가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신앙이 깊어질수록, 영성이 깊어질수록 교회 예절은 더욱 깍듯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교회 예절은 몇 점일까.

김무정 종교부장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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