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내부개혁 목소리 바티칸에 봄 오는가… 차기교황 선출 앞두고 추기경 107명 첫 회의

내부개혁 목소리 바티칸에 봄 오는가… 차기교황 선출 앞두고 추기경 107명 첫 회의 기사의 사진

새로운 교황 선출이 다가오면서 가톨릭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라 불리는 교황 선출 비밀 투표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에 모인 107명의 추기경이 4일(현지시간) 첫 회합을 가졌다. 콘클라베는 참석 대상인 115명의 추기경이 모두 모여야 시작되지만,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누가 교황으로 적합한지 탐색하는 선거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추기경 회합에서는 콘클라베 날짜를 확정하기에 앞서 각자 7분간 현안에 대해 발언하게 된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들은 이번주 바티칸 안팎에서 이뤄질 추기경들의 사적인 모임에서 화제가 될 것이다. 미국의 프란시스 조지 추기경은 AP통신에 “큐리아의 통치에 관련된 추기경들에게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질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큐리아는 교황청 내의 최고 행정기구다.

598년 만에 교황의 사임을 불러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교황청의 재산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사제들의 성추문,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는 가톨릭의 현실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튀빙겐대학에서 전임 교황과 함께 신학을 가르친 한스 큉 신부도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바티칸을 튀니지 이집트 등 ‘아랍의 봄’ 혁명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진 국가에 비교하면서 “오래된 길을 답습할 교황을 뽑는다면 바티칸의 봄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2005년 여름 교황과 4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신앙과 과학의 관계 정립과 문명 간 대화, 타 종교와의 공존 등을 얘기하며 희망을 가졌지만, 슬프게도 베네딕토 16세의 치세는 실패와 잘못된 결정으로 점철됐다”며 “11세기의 유산인 큐리아 자체가 가톨릭 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

콘클라베는 11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오전 10시 성베드로 성당에서 미사가 열린 뒤 오전, 오후 각각 2차례씩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 투표를 한다.

추기경들은 2005년 콘클라베 당시 처음으로 문을 연 교황청 직속 산타 마르타 호텔에 머문다. 이전에는 욕실이 6개뿐인 바티칸 내 숙소에 100여명의 추기경이 머물러야 했다. 미국의 가톨릭 신학자 마이클 콜린스 신부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쓸 수 없고, 읽을 것이라곤 성경뿐이고, 지루한 콘클라베에 하루 종일 참석하는 일은 추기경들도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17일까지는 새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