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내 영혼의 책갈피] (35) 영적성장의 지름길 기사의 사진

영적성장의 지름길 (조용식, 좋은 군사)

‘구원의 커트라인’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보면서 구원 받는 일이 대학 입시처럼 커트라인이 있는 것이라면 적어도 그 커트라인 안에 들어가도록 공부하고 노력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구원은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은혜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는 자가 의당 해야 될 부분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그 책을 읽은 뒤로 갖게 되었다.

이처럼 오래 신앙생활을 했다 해도 긴가민가하고 아리송한 부분들이 많은데 다만 허다한 교인들이 이런 부분을 밀쳐두거나 덮어둔 채 교회를 드나드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들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고 있다. 마치 입시 준비용 참고서처럼 구원과 영적 성장과 상급에 필요한 요점적 지식들을 명쾌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 출신답게 흡사 학원가의 족집게 명강사처럼 저자는 작은 분량 속에 방대한 양을 요약 정리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성인을 위한 ‘공과 공부’ 책 같은 느낌을 준다.

아닌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고 하셨거니와 지식은 망하고 흥하게 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고 신앙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아는 지식은 우리의 현세와 내세의 영원한 운명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생명의 씨는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서 싹트지만 그 열매 맺는 성장은 말씀을 아는 지식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바른 믿음과 바른 지식이 조화 있게 균형을 이루어갈 때 비로소 영적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지식)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3∼14)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무장은 결국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를 양육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책이 성인을 위한 공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책의 ‘구성’ 때문이기도 한데 그야말로 입시용 참고서처럼 명쾌하며 쉽고 일목요연하다.

예를 들면 성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신앙의 뼈대가 되는 중요한 주제들을 20단계로 분류하여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그 단계에서 배운 내용을 함께 복습하며 토론하고 고백하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그 스무 단계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주제이기도 한데 그 개략을 열거하자면 이렇다.

육체의 죽음, 그 이후의 세계. 인간은 영원히 존재한다. 천사와 사탄은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인간의 기원과 존재 목적,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계획.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가 인간과 맺은 새 언약, 언약의 대표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나,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과 아브라함의 복, 그리스도 안에서 태어난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피조물이 얻은 의로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의 정체성. 성령 안에서 말씀과 기도, 예배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 새로운 피조물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법(성령, 자유, 믿음의 법).

새로운 원리에 의해 살아가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 새로운 피조물에게 주어진 권세, 새로운 피조물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 새로운 피조물 안에 계신 인도자 성령님.

새로운 피조물이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사명, 새로운 피조물의 공동체, 영광스러운 교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영적 전쟁,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다림….

가끔 텔레비전을 보다 자살한 유명인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특히 그들 중 기독교인들이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가슴이 철렁해지곤 한다. 오죽 힘들었으면 죽음이라는 막다른 선택을 했을까 싶다가도, 죽음이 끝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그런 점에서 교회마다 명쾌하고 바른 지식으로 교인을 무장시키고 양육시켜 가야 되리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교재가 필요한 것도 바른 지식에 의한 영적 성장 없이 ‘거듭남’ 또한 요원하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서울대 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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