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맥베스’] 일본 전통예술 접목한 고전 기사의 사진

‘옳은 것은 그르고, 그른 것은 옳다.’

영국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왕좌를 향한 치열한 욕망, 그리고 스스로 그 덫에 빠진 이들의 비극을 그린 연극 ‘맥베스’가 일본 전통 예술의 옷을 입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일본 공공극장인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 예술감독인 노무라 만사이가 연출 겸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 노무라는 가부키, 분라쿠와 함께 일본 4대 전통 연희에 포함된 노(能·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하는 가무극)와 교겐(狂言·일상생활의 사건을 대화와 몸짓으로 표현하는 희극)을 이용해 새로운 형식의 ‘맥베스’를 선보인다. 상징성·비극성을 특징으로 하는 가무극 노, 사실성·희극성을 띠는 막간 대화극 교겐의 형식 속에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내달리다 결국 비극을 맞게 되는 ‘맥베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희곡에서는 10여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맥베스 부부 등 5명으로 배우 수를 대폭 줄였다. 대담한 압축과 각색을 통해 마녀의 예언에 농락당하는 맥베스 부부의 갈등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 2010년 일본에서 초연돼 탁월한 현대적 해석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어 자막. 15∼1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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