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해온 한국민주주의 전당 유치에 빨간불이 커졌다.

광주시는 14일 “새 정권이 출범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역공약으로 제시했던 민주주의 전당 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삼각동으로 옮겨 갈 광주교도소 각화동 부지 10만8423㎡에 민주주의 전당과 청소년들을 위한 유스호스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위한 아파트를 건립해 민주주의·인권 교육과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전당 건립 주체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서울 옛 중앙정보부 남산 별관 건물을 개·보수해 본당으로 삼고 광주와 경남 마산에 분관을 짓는 삼각벨트 형태로 전당을 분산 배치하는 새 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민주화운동 등을 앞세운 광주와 별도로 마산시도 그동안 3·15의거를 명분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유치경쟁을 벌여 왔다. 마산시는 전당 건립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라며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매장된 바닷가에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서울·광주·마산 3각 거점 건립 방안이 현실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2007년 이 전 대통령이 공약을 한 뒤 5년 넘게 유치에 공을 들여온 만큼 민주·인권 도시의 이미지와 역사성에 걸맞은 전당 단독 건립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 이경률 인권담당관은 “전 정부의 대선공약을 지켜주는 의미에서 전당을 광주에 건립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민주주의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서울에 꼭 전당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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