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내 영혼의 책갈피] (36) 하나님은 기도를 응답하신다 기사의 사진

하나님은 기도를 응답하신다 (로자린드 고포드, 생명의 말씀사)

“그러니까 이 글을 쓰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휴가를 얻어서 캐나다에 갔을 때, 나는 사람들이 기도의 응답에 대한 나의 분명한 간증을 듣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자주 놀랐었다. 어떤 때에는 아주 노골적으로 ‘하지만 당신은 만약 기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신성한 수많은 응답들이 있다. 그것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았으며, 어떤 것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 놀라운 기록들은 공개되어야 마땅하다.”

이 책은 한 가녀린 여인이 받은 기도 응답에 대한 50년의 기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주장을 고집 센 소녀처럼 굽히지 않는다. 부정하고 연약한 인생들의 입술을 통해 나온 언어들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창조주이시며 완전하신 분, 처음과 끝이 되시는 전능하신 그분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간증으로 나타내 보여준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신다. 물론이고말고다. 새삼 그 사실을 언급할 필요조차도 없는 사실이다. 성경의 전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하나님이 나의 이런 기도까지 응답하실까 하는 의심과 회의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아예 기도를 어쩐지 응답해 주실 것 같은 것과 전혀 응답해 주실 것 같지 않은 것을 머리 속으로 분리해 놓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아닌 척 두루뭉수리, 반신반의하며 기도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어린 소녀 시절로부터 삶 속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예수님께 이야기하면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체험을 지니고 있었다. ‘기도하면’이 아닌 ‘이야기하면’이다. 물론 나중에 ‘이야기’는 ‘기도’가 되었지만 소녀는 마치 아빠에게 이야기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듯 예수님께 이야기하기 시작하였고, 그 이야기는 급기야 기도라는 형식을 통해 하늘에까지 상달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소녀 때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많은 것을 기도로 공급받았을 뿐 아니라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이야기하듯 기도하여’ 위기에서 빠져나온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차라리 이상할 지경이다. 흡사 여자 조지 뮬러와 같이 그는 모든 삶의 여정이 사실은 기도의 행로였음을 이렇게 고백한다.

“그는 기도를 응답하셨다. 그가 너무나 아름답게 응답하셨으므로 나는 그의 놀라운 손길의 축복의 한가운데 있으며 내가 목도한 기적을 인하여 놀라고 그의 사랑이 내게 행하신 자비를 인하여 놀란다. 불가능한 것을 위하여 기도하라, 그리고 당신의 깃발에 ‘나의 아버지는 기도에 응답하신다’라고 쓰고 담대히 기다리라.”

그는 장성하면서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하나는 미술가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허드슨 테일러처럼 선교사가 되어 중국으로 가는 일이었다. 그는 후자의 길을 택해 1887년 캐나다 장로교 파송 선교사로 중국 호남지방 개척의 사명을 띠고 이역만리의 길을 떠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앞에 놓인 일이 얼마나 험한 것이었을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무릎으로 전진’한 기록이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보호하심과 길을 열어주심이 아니고서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결핍이 클수록’ ‘상황이 극단적일수록’ ‘위기가 고조될수록’ 하나님의 크고 강한 역사가 나타날 수 있는 기회임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절망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히려 하늘을 향해 기대의 눈을 들었다. 그의 간증은 종횡무진하고 극적인 것들의 연속이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 하루에 2000명 가까운 남자와 수백명의 여인들이 저자의 가정교회를 방문하여 복음을 들었지만 그 자신의 아이들이 감염된 적이 없었을 뿐더러 엄청나게 많은 신유의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북청사변을 당하여 그와 그의 남편, 그리고 동역자들이 당한 죽음의 위기 속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는 흡사 헨델의 ‘메시아’가 울려퍼지는 것 같은 장엄 그 자체였다.

“한 사람이 두 손으로 큰 칼을 휘둘러 남편의 목을 쳤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인지 칼의 등이 그의 목을 친 것이다. 그 일격 때문에 남편의 목둘레에 거의 전체적으로 자국이 생겼지만 그에게 그 이상의 해를 끼치지는 못했다.” 그의 남편은 계속적으로 여러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놀라운 은혜로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그는 선교지에서 ‘사람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일 수 있음과 ‘극단의 절망적 상황이 하나님의 기회’라는 사실을 확고히 믿게 되었다.

그러면서 되뇐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그 놀라운 응답의 역사를 당신의 삶 속에서도 체험해보고 싶지 않느냐고. 왜 주저하고 머뭇거리며 더구나 의심하느냐고. 내 삶 위에 쏟아진 그분의 놀라운 응답들을 바라보라고. 그리고 그대도 그렇게 해보라고.

(서울대 미대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