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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언더우드·아펜젤러가 처음 밟은 부산항”… 부산에 세 선교사 ‘입국 표지석’ 세운다

“알렌·언더우드·아펜젤러가 처음 밟은 부산항”… 부산에 세 선교사 ‘입국 표지석’ 세운다 기사의 사진

알렌 등 초기 선교사 3인이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것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부산에 세워진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대표회장 윤종남 목사)는 20일 “부산은 한국 선교를 위해 온 알렌과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라며 “부산 기독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간직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부산 중구청과 공동으로 이들 선교사의 입국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지석 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부산 광복동 입구의 광복 쉼터(7번국도 기점)에서 열린다. 가로 세로 각각 70㎝, 55㎝인 표지석 앞면에는 ‘조선 선교의 첫 기착지 부산’이라는 문구와 함께 3명의 선교사 사진 등이 새겨진다. 옆면과 뒷면에는 이들 선교사의 약력 등이 영문과 한글로 소개될 예정이다.

부기총 표지석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수웅 목사는 “부산은 이 땅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되던 시기, 외국인 선교사들이 배에서 내려 첫발을 디딘 기착지였다”면서 “입국 표지석 건립은 이들 선교사의 첫 기착지가 인천(제물포)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신교사(백낙준 지음) 등 주요 문헌에 따르면 알렌 선교사의 경우 1884년 9월 14일(또는 9월 22일) 제물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렌의 일기에는 중국 상하이를 떠나 배편(난징호)으로 9월 14일 부산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부산은 완전히 왜색(倭色) 도시이다…’로 시작하는 일기에는 그가 부산에 잠시 머물면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렌이 제물포에 도착한 날은 일주일 뒤인 9월 20일이다.

같은 배를 타고 입국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역시 대다수 역사 문헌에 기록된 입국일자 및 장소는 ‘1885년 4월 5일 제물포’. 하지만 이들은 일주일 전쯤인 3월 31일 일본 나가사키를 떠나 4월 2일 부산에 먼저 도착했다.

이런 사실은 아펜젤러가 미국북감리교회 해외선교부에 보낸 1885년 4월 9일자 편지에 언급돼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 같은 기록에 따르면 한국선교의 정확한 기원은 1884년 9월 20일 제물포가 아니라 ‘1884년 9월 14일 부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렌 등 3인의 선교사는 모두 부산에 들른 뒤 제물포로 향했다.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복음 전파와 근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된 조선 최초의 의료선교사 알렌은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을 설립했으며, 왕실 의사 겸 고종황제의 정치고문으로 활동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새문안교회와 기독교서회를 설립하고 YMCA를 조직하는 등 교육 사업에 매진했다. 배재학당을 설립한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교육가와 성서번역가, 목회자 등으로 활동하는 등 구령사역에 헌신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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