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터미널 운영난에 속속 폐업… 주민 불편 기사의 사진

26일 오전 9시 강원도 평창군 대화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최모(32·평창군)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서울 방문을 위해 자주 이용했던 터미널 유리창문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쉽니다. 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하오니 직접 현금승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멀쩡한 터미널이 있으면서도 표 없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날씨도 추운데 대합실마저 문을 잠가 놔 다른 승객들과 함께 한 시간가량 밖에서 덜덜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강원도내 시골지역 터미널들이 버스 이용객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00년 도내 시외버스 등록대수는 697대로 2026만명이 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시외버스는 723대로 늘어난 반면 이용객은 1322만명으로 704만명 줄었다. 이처럼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도내 일부 터미널이 문을 닫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터미널은 매표 수익금 중 10.5%를 제외한 89.5%의 수익금을 운수업체에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대화터미널은 지난달 수익금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 25일부터 매표를 중단했다. 이 터미널의 하루평균 이용객은 60∼70명으로 하루 평균매출이 3만5000원에 불과하다. 터미널 관계자는 “터미널 운영이 너무 어려워 문을 닫았다. 더 이상 터미널 운영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평창의 다른 터미널도 마찬가지다. 평창 진부터미널 대표는 “1990년에는 하루 1250명가량의 승객을 유치했는데 유동인구가 줄다보니 지금은 하루 이용객이 450여명에 불과하다”며 “한달 500만원의 수익금 중 인건비와 유지비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적자인 터미널을 계속 떠안고 있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터미널은 인근 시군과 마찬가지로 평창군이 터미널을 매입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화천·횡성군은 각각 2008년, 2011년부터 개인이 운영하던 터미널을 매입, 기간제 근로자 등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동해시는 오는 7월부터 터미널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 터미널의 운영상황을 점검해 터미널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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