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송세영] 서울시와 한국교회의 동행 기사의 사진

서울시와 한국교회가 환경 복지 에너지 등 지역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시와 교회는 이전에도 노숙인과 쪽방촌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해왔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지고 사업도 다각화되고 있다. 새로운 협력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시는 이를 지원하는 선순환의 상생모델이 정착될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해온 정교유착이니 종교편향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시비도 더 이상 발을 붙이기 힘들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 되면 안 된다

서울시는 최근 1년여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등 주요 교계 연합기구들과 협약을 체결했거나 협력을 모색 중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에는 한장총과 협약식을 갖고 ‘녹색 청정 엑소더스 사랑마을 네트워크’ 추진에 합의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 5∼10% 절감, 청정자연에너지 확대, 건물단열 개선, 승용차 함께 타기 등의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저소득층 희망 집수리 및 사랑의 연탄나누기,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등의 ‘사랑의 에너지 나눔’, 도서관 예술창작소 공동육아부모커뮤니티 노인성질환자보호공간 등을 만드는 ‘마을공동체 회복’ 등 3개 주제로 진행된다. 시는 에너지효율 개선 등에 참여하는 교회에 최대 10억원까지 장기저리 대출을 지원하고, 도서관 등 마을공동체 조성에 참여하는 교회에는 초기 프로그램과 운영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NCCK와도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NCCK는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자율적 목표 설정과 절약운동 전개, LED 사용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독려하고, 서울시는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서울특별시교회와시청협의회(서울시교시협)와 협력도 활발하다. 서울시교시협은 올 초 서울시의 ‘시민과 함께하는 공유도시 서울 만들기’ 사업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서울시의 공간공유시스템과 연계해 교회 강당과 회의실, 주차장, 빈방, 자동차 등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한교연과도 교회 내 ‘작은 도서관 만들기’ 공동 캠페인을 협의 중이다. 교회 안의 빈 공간을 도서관으로 바꿔 교인 및 지역주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다양하게 추진되는 협력사업들이 성공하려면 각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까다롭다’ ‘번거롭다’ ‘실정에 맞지 않는다’ ‘지원이 부족하다’ 등 문제점이 보인다고 남의 일로 치부하고 관심을 꺼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가 있을수록, 실정에 맞지 않을수록 더 적극적으로 개선과 보완을 요청해야 한다. 교회는 시가 시행하는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상생 협력 위해 더욱 노력해야

서울시도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해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하는 교회들에 대해서는 컨설팅 등을 통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회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과 문제점을 적극 청취해 반영해야 한다.

서울시와 교회의 협력사업들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먼 길을 서로 의지하며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기대한다.

송세영 종교부 차장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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