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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無알코올 축제’ 하자는데 “술 없이 뭔 재미…” 어이없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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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봄 축제에 대한 대학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無)알코올 축제’를 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축제를 하느냐’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한호(27) 학생회장은 8일 “성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대학생의 술 문화가 잘못된 관행으로 변질돼 온 게 사실”이라며 “학내 음주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이어서 축제 기간 캠퍼스 절주 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국대학총학생회장모임(전총모) 소속 20여개 총학생회는 ‘캠퍼스 내 절주’ ‘욕설·구타 근절’ ‘총학비리 근절’ 등을 3대 과제로 내걸고 이달 중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건국대 용인대 국민대 한양대 중앙대 등도 축제시즌을 앞두고 ‘무알코올 축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다. 술을 대체할 ‘놀 거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3일 학생총회에서 ‘무알코올 대동제’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투표자 920명 가운데 찬성이 180표에 그쳐 무산됐다. 숙명여대도 최근 총학생회와 과 대표들의 회의에서 캠퍼스 음주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술을 뺀 축제 아이템을 찾기 어렵다는 쪽의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해부터 교내 주점 설치를 금지한 한국외대는 최근 이를 어기고 주점을 연 동아리 회장을 징계위에 회부했다가 학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대학 학생회장은 “술 말고도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며 “술을 못하는 친구들은 축제에서 소외되는데, 모두가 함께 즐기려면 절주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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