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두 얼굴] 있는 척… ‘허세’의 전시장 기사의 사진

대학생 김채연(22·여·가명)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김씨는 “그동안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난 잘살고 있다’고 허세를 부리기 위해 올린 고급 레스토랑이나 여행지 사진이 대부분이었다”며 “취업 준비에 전전긍긍하고, 생활비 충당하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실제 삶과 너무 달라 공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SNS상에 자신의 삶을 과장하고 거짓된 일상을 보여주거나, 미화된 타인의 모습에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달 영국 여론조사 기관 원폴이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거짓말 빈도’를 조사한 결과 약 25%는 ‘한 달에 1∼3회 SNS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거짓말 내용은 직업의 상세 정보나 휴가 내용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SNS상 타인의 삶에 질투를 느껴서, 혹은 지인에게 남다른 인상을 주고 싶어서였다.

지난해 말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황성욱·박재진 교수가 대학생 374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의 심리적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타인을 의식해 가식적이고 과장된 게시물을 올려야 된다는 압박감’이 3위였다. 또 ‘친구나 지인이 공개한 미화된 삶의 모습을 접하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SNS상 가벼운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페이스북 허세 유형’, ‘이런 허세 싫어요’ 등 SNS상의 과장된 모습을 지적하는 글도 쉽게 발견된다. 실제 삶과 다르게 항상 고가의 식당 등을 애용하는 듯 연출한 경우나 ‘이성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허무함에서 탈피하련다’처럼 우월감을 드러내는 표현 등이 비난의 대상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9일 “SNS에서 실제 삶과 괴리감이 커지면 심할 경우 정신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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