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지사가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경쟁과 관련해 이슬람 국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국제적 논란이 일자 30일 오전 공식 사과했다.

이노세 지사는 지난 27일자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와 경쟁 중인 도시들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알라뿐”이라며 “서로 싸움만 하고 있고, 계급 사회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쿄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이스탄불과 2파전 양상으로 경쟁 중이다. 이스탄불은 이슬람 국가 도시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노세 지사는 “청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이스탄불이 유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인들이 장수하는 일본의 보건 환경을 언급하면서 “터키에 젊은 사람은 많을지 모르지만 빨리 죽는다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이노세 지사의 발언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며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즉각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동강령 14조에는 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는 경쟁도시와 비교하거나 상대방의 유치운동을 언급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NYT 등 서구 언론 역시 “일본에 대한 IOC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도쿄 올림픽유치위원회는 29일 이노세 지사에게 “IOC의 행동강령을 따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신의 인터뷰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노세 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말했던 맥락과 기사의 내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NYT가 이노세 지사를 반박하는 등 파문이 오히려 커지자 30일 오전 도쿄도청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 국가들이 오해할 만한 말을 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한 것부터가 부적절했다.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힌다. 발언을 정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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