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연극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 베리만  감독에  대한  오마주 기사의 사진

연극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Cries and Whispers)’는 구성이 독특하다. 관객은 극장 밖 로비에서 영화감독 ‘베리만’으로 분한 연극배우를 만난다. 그가 영화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배우를 소개한 후 극장 안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관객이 영화 촬영장의 방문객으로 설정된 것이다. 객석은 무대 밑이 아닌 무대 위. 연극은 객석과 무대를 현실과 가상으로 나누지 않고,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적극 초대한다.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1918∼2007) 감독의 영화 ‘외침과 속삭임’(1972)을 무대로 옮긴 작품. 베리만 감독이 영화를 창작하는 과정을 연극적으로 풀어냈다. 벽지, 커튼, 바닥이 모두 붉은색으로 된 저택에 사는 세 자매의 삶을 그렸다. 인간 내면의 욕망, 좌절, 고독이 극을 관통하지만 화해와 회복의 메시지도 실렸다.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해외 초청작. 루마니아 출신의 혁신적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70)이 이끄는 루마니아 클루지 헝가리어 극단의 연극이다. 2010년 초연돼 ‘루마니아극장연합’이 시상하는 작품상·연출상·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만 18세 이상. 2∼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