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Before and After 기사의 사진

이렇게 빛나는 도자기가 있을까. 자개와 크리스털이 화폭에서 만났다. 현대적인 도자기를 그리는 정현숙 작가의 작품이다. 자개는 동양을 상징하는 재료인 반면 크리스털은 서구적이다. 이 둘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환상적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색을 칠한 뒤 조선백자나 나비, 꽃을 그린 다음 0.2㎜ 두께의 자개를 가로 세로 1㎝ 정사각형 모양으로 붙인다. 네모난 격자무늬 빈자리에는 크리스털을 박는다.

작가는 빛을 화폭에 영원히 붙잡아두기 위해선 도를 닦는 듯한 반복적 행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빛으로 캔버스를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진리란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고 한다. 자개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변질되지 않는 영구성을 지닌다. 그림 속 원은 우주의 무한한 순환을 상징하고, 그 주변을 날고 있는 나비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과거(Before)와 미래(After)를 넘나드는 광채들이 우리를 ‘비(非)물질의 세계’로 이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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