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이영훈] 어버이날 단상 기사의 사진

통계청이 가장 최근 실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 작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여 가구에서 2010년 414만여 가구로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의 10년간 3인 이상 가구 수는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수는 대폭 증가했다. 그 결과 2010년 현재 전체 가구 중에서 2인 가구(24.3%)와 1인 가구(23.9%)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1인 가구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머지않아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1인, 2인, 3인, 4인 가구 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5인 가구(49.9%), 4인 가구(20.3%) 순이었던 것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우리 사회가 ‘핵가족’ 시대를 넘어서 사실상 1인 가족 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더욱이 여성 노년층이 급증하는 1인 가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생계대책과 의료, 주거환경 등 이전에 없던 사회·경제적 문제를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함을 시사한다.

우리 사회의 노년층이 급속도로 1인 내지 2인 가구화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기존의 전통사회가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핵가족화하는 것은 어떤 나라, 어떤 사회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사회기반시설이나 정책, 안전망이 변화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증하는 빈곤 노년층이 부부 내지 홀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사회복지적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족의 가치 다시 정립할 때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느라 노후준비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노부모층이 자녀들과 다른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생활비마저도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지나친 처사가 될 것이다. 서양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마음까지 멀어져버려 최소한의 ‘부모 봉양’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양육비 구상 소송’이란 말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세태가 되고 말았다.

얼마 전 한 아버지가 자신의 장남을 상대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강남8학군을 옮겨 다니며 아들에게 개인과외를 시켰고, 호주와 미국 유명대학에 유학까지 보냄으로써 다국적기업의 고위간부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결혼 후 이제는 은퇴한 부모와 연락을 끊고 왕래를 하지 않아 소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

성경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고 말하고 있다(딤전 5:8). 연세가 많으신 부모를 섬기는 일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인 봉양은 물론 심리적, 정신적, 더 나아가 영적 관심, 즉 전인적 배려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변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이를 강조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소한의 품위 있는 삶 돼야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희생과 사랑을 쏟아 오신 부모님의 은혜에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1년 중 오늘 하루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1년 내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섬김, 세심한 배려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는 부모 공경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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