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기사의 사진

세계 정복을 꿈꾸었던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에 버금가는 군사 전략가이자 정치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중해 코르시카섬에서 태어나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지만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뒤 수학과 군사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프랑스 민중혁명 이후 권력을 장악하고 제1제정 체제의 제1총통이 되어 유럽전역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그는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뒤 유배지 헬레나 섬에서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기 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가 진정 행복했던 때는 단 6일 밖에 없었다.”

나폴레옹보다 1세기 후에 태어난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되었을 때 심한 열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를 안고 살았다. 하지만 7살 때 가정교사 설리번을 만나 불행을 희망으로 변화시켰다. 세계최초로 대학교육을 받은 시각장애인이 됐고, 평생 시각장애인 복지사업과 구제에 나서 ‘빛의 천사’로 칭송받으며 생을 마감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내 인생은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고백했다.

인생의 숙제, 행복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인 퀴블러로스 박사는 인생의 숙제는 행복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퀴블러로스는 죽기 직전의 사람 600명을 만나 마음상태와 생각 신앙고백을 듣고 쓴 책 ‘주검과 죽음’에서, 또 죽기 직전 펴낸 ‘인생수업’에서 “성공과 행복은 하나가 아니다”고 했다. 성공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며, 성공하지 못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늘 상실과 이별의 수업을 하라고 권면했다. 그리고 뛰는 가슴으로 삶을 살며,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고 했다. 그는 또 벅차고 감격스런 열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용서를 통해서 자신을 구원하라고 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행복한가. 어릴 때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려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의 청소년들, 학교폭력과 게임중독에 영혼이 말라가는 아이들, 이혼으로 무너지는 가정들, 성공을 위한 무한질주, 배려와 용서가 없는 이기주의, 맘몬주의로 물든 우리의 양심 등이 행복을 빼앗아 가고 있다.

헬렌 켈러는 “고개를 숙이지 마십시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십시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의 말이 오늘 상처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고통 가운데 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세상을 바로 본다면 우리 안에 소망이 싹트는 것을 알게 된다. 성경 욥기에 나오는 욥의 고난과 고통은 어느 것과 견줄 수 없는 축복의 통로였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한 위대한 희생이었다.

용서·희생의 깊은 삶이 해답

조용기 목사는 그의 책 ‘이것이 믿음이다’에서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삶에는 깊은 고통을 체험하게 되지만 그 대가는 깊은 고통과는 견줄 수 없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타인의 결함을 메워줄 줄 아는 사람, 이익만을 좇지 않는 사람, 정직한 사람, 진실한 마음의 사람, 변치 않는 양심을 가진 사람.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행복의 전달자가 되는 삶을 꿈꿔 본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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