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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황홀] 기탄잘리(Gitanjali)-35


Where the mind is without fear and the head is held high;

Where knowledge is free;

Where the world has not been broken up into fragments by narrow domestic walls;

Where words come out from the depth of truth;

Where tireless striving stretches its arms towards perfection;

Where the clear stream of reason has not lost its way into the dreary desert sand of dead habit;

Where the mind is led forward by thee into ever-widening thought and action.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

마음 속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를 높이 들어 바라보는 곳

모든 의식이 자유로운 곳

협소한 자만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나눠지지 않은 곳

진리의 깊은 곳에서 말이 나오는 곳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내미는 곳

이성의 맑은 흐름이 나쁜 관습의 황량한 사막으로 빠져들지 않는 곳

정신이 당신에게 이끌려 생각과 행동이 더욱 폭넓은 곳으로 인도되는 곳.


인도의 문호(文豪)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1909년 출판한 ‘기탄잘리’로 1913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뜻의 ‘기탄잘리’는 103편의 시가 일련번호로 매겨져있는 시집.

세상사에 대해 사려 깊고 유연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 시집은 예이츠가 극찬한 대로 “학생들이 대학에 다닐 때에는 들고 다니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손에서 놓아버릴 그런 책은 아닐 것”이다. 오랜 세대에 걸쳐 여행자들은 도로에서나 강 위에서, 연인들은 서로 기다리면서 이 시편들을 읽고, 신을 향한 흘러넘치는 사랑과 단순하면서도 결이 아름다운 지혜와 섬세한 리듬과 묘묘한 색조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윤창중이 청와대 대변인 신분으로 저지른 사건에서 비이성의 극치를 경험하고 있다. 윤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청와대 사람들의 일 처리 방식을 보면서 권력에 취한 집단의 방자무기함에 말을 잃고 있다. ‘기탄잘리’가 노벨상을 받은 100년 후, 한국 청와대의 일이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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