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시의황홀

[詩의 황홀] 산은 외로운 친구들


The Mountains they are silent folk

They stand afar -- alone,

And the clouds that kiss their brows at night

Hear neither sigh nor groan.

Each bears him in his ordered place

As soldiers do, and bold and high

They fold their forests round their feet

And bolster up the sky.

햄린 갈런드 (Hamlin Garland 1860-1940)

산은 말없는 친구들

그들은 저 멀리 외따로 서 있다

밤이면 찾아와 입맞춤하는 구름도

산의 한숨과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병사들처럼 늠름하고 드높게

정해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맥들

그들 발치엔 숲을 거느리고

위로는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다.


미국 중서부 농민들의 애환을 주로 다룬 시인이자 소설가인 햄린 갈런드. 위스콘신 주 서부 개척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의 농장체험을 소박한 필치로 그렸다.

미국 중부지방을 전전한 다음 보스턴에서 고학하여 교사가 된 후 자전적 소설 ‘중부 변경(邊境)의 아들(A Son of the Middle Border)’과 ‘중부 변경의 딸(A Daughter of the Middle Border)’을 남겼다.

이 시(The Mountains are a Lonely Folk)는 장엄한 산들의 고적함을 심플하게 전달하고 있다. 단순함은 이 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멀리 우뚝 서 있는 산들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냄으로써 산의 신성함은 물론 작가와 산이 일치하는 느낌을 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24년 6월 에베레스트 정복을 앞둔 200m 아래 지점에서 실종됐고, 75년 후인 1999년 영국탐사대에 의해 얼음 시체로 발견된 영국 등반가 조지 말로리. ‘왜 계속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Because it’s there)”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는 시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