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들판(Field) 기사의 사진

계명대 서양화과 4학년 재학 시절인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일용 작가는 들판의 풍경과 그곳에 피어난 꽃을 주로 그린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작품은 역동적인 붓질로 생명력이 넘친다. ‘꽃으로 그린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여는 개인전에는 울긋불긋 꽃 그림 20여점이 전시된다. 구상미술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그림을 배운 그의 작품은 구상화이지만 그 이면에는 삶의 다양한 모습을 추상적으로 담았다.

아무리 평범한 꽃이더라도, 아무 곳에서나 피어나는 야생화라도 작가 고유의 투명하고 독창적인 색감을 통해 특별한 꽃으로 태어난다. 꽃 그림 가운데 들판 가득한 양귀비꽃이 특히 매력적이다. 사랑과 희망의 계절에 화사하고 정열적인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활짝 피어난 꽃은 언젠가는 시들게 마련. 잘났다고 너무 으스댈 것은 없다. 그림은 ‘겸손의 미학’을 들려주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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