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 바람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 바람 기사의 사진

한복 입은 여성의 손목을 끌고 가는 일본 군인의 모습과 총을 들고 있는 군인 앞에서 벌거벗은 채 울고 있는 여성. 유명 일러스트 작가 우나영(필명 흑요석·33·여)씨는 지난해 한 위안부 할머니가 상처 깊은 자신의 과거를 그린 그림 한 점을 보게 됐다. 이 그림을 본 우씨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통해 꼭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씨는 다음달 17일부터 2주간 전시회를 열기로 하고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을 떠올렸다.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뜻을 같이하는 기부자들이 늘면서 모금액은 목표액(200만원)의 10배인 2000만원이나 쌓였다. 우씨는 31일 “일반 개인전을 하면 작품을 전시하고 공개하는 게 전부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거치니 후원하는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돈 없는 예술가들이 기부자들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는 차원을 넘어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확산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온라인상에서 익명의 기부자에게 소액 투자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모금액과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후원금이 전달되지 못하고 전액 환불된다.

최근 토이의 객원 보컬로 유명한 가수 김형중씨도 자신의 5집 앨범이자 솔로 가수로 발표하는 마지막 정규 앨범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크라우드 펀딩 모금 목표액은 1000만원이다. 31일 기준 670여만원이 모금돼 60%가 넘는 달성률을 보였다. 단돈 1000원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김씨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김모(31·여)씨는 “적은 돈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아리랑 광고’를 게재했던 서경석 교수의 프로젝트 역시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됐다. 또 한국 최초로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한 육완순 선생을 기리기 위한 ‘육완순 현대무용 50주년 페스티벌’ 역시 큰 호응을 얻어 목표액(1000만원)을 넘어선 1289만원이 모금됐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