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더 비(The Bee)’] 선량한  얼굴  뒤  감춰진  폭력성 기사의 사진

평범한 회사원 ‘이도’는 퇴근길, 아내와 아이가 탈옥범 ‘오고로’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예기치 않은 사건에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이 되고, 경찰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이도는 가족을 직접 구하기로 하고 오고로의 아내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이도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한다. 바로 오고로의 처자식을 인질로 삼아 가족을 구하기로 한 것. 결국 이도와 오고로 모두 인질범이자 범죄피해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다.

선량한 얼굴 뒤에 감춰진 폭력성을 이야기하는 연극 ‘더 비(The Bee)’가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일본 도쿄예술극장과 극단 노다·맵이 공동 제작했다. 일본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무시리아이’를 일본 대표 연극 연출가 노다 히데키와 영국 작가 콜린 티번이 각색해 격찬을 받은 작품.

가해자와 피해자의 뒤집기는 주요 배역의 성별을 바꾼 캐스팅으로 한 번 더 반전을 이룬다. 영국 여배우 캐서린 헌터가 이도 역을, 노다가 탈옥범의 아내를 연기한다. ‘더 비’라는 제목은 자신을 방어하려고 쏜 벌침 때문에 결국 자신이 죽게 되는 가혹한 운명을 뜻한다. 7∼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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