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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황홀] 초원의 빛 (Splendor In The Grass)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1770∼1850)

한때 그렇게 빛났던 광채가

내 앞에 끝내 사라진다 해도

초원의 광휘롭던 시간이, 꽃의 영광스런 시간이

다시는 되돌려질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그 뒤에 남은 굳건함을 찾으리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존재할

근원적인 연민으로부터,

우리가 고통에서 얻는

따뜻한 위로의 마음으로부터,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믿음 속에서.

지혜를 깨닫게 하는 연륜 깊은 세월 속에서.


장미꽃이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에는 이 시를 생각하게 된다. 이 시의 광휘로움은 초원의 혹은 꽃의 영광이 아주 사라져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뒤에 남은 굳건함을 찾겠다는 진술에 있다. 그래서 그 뒤에 이어지는 늙음과 연민의 시어들이 쓸쓸함이나 쇠락함이 아니라 늙음의 소쇄(瀟灑)함과 사라지는 것의 영원불멸성으로 탱탱하게 버티며 빛나고 있다. 워즈워스의 맑음과 지혜로움에 탄복하게 되는 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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