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사계 (Four Seasons)’] 발레로 풀어낸 인생 기사의 사진

비발디가 음악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그려냈다면, 안무가 제임스 전은 발레로 인생사를 표현했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사계’는 우리네 삶을 각 계절의 장면과 함께 무대 위에 녹여낸 전막 발레. 바흐와 헨델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서정적인 춤이 펼쳐진다.

‘사계’는 1996년 ‘가을-바람의 노래’를 시작으로 1998년 ‘여름-초우’, 1999년 ‘봄-생명의 선’, 2001년 ‘겨울-기다리는 마음’까지 4막 4계절로 총 5년에 걸쳐 완성됐다. 이 중 ‘봄-생명의 선’은 한국 발레 최초로 미국 네바다발레단에 수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사계’ 전막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총 85분.

생명이 깃드는 봄은 기쁨만이 아닌 기다림과 고통이 함께 만드는 기적이다. 시원한 비가 쏟아지다 문득 그친 여름은 한적함 속의 외로움. 가을은 인연을 바람에 빗대어 표현했고, 겨울은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제임스 전은 “나의 사계는 우리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인생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결국 새로운 에너지로 순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