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말과  글 기사의 사진

그림의 여백에는 ‘말’과 ‘글’이라는 글씨가 빼곡하다. 얼핏 미세한 균열처럼 보이지만 유선태 작가가 일일이 붓으로 그린 글씨다. 말과 글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동양화와 서양화가 혼재하는 작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정체성을 질문하고 있다. 그림에는 사과 사다리 시계 서적 의자 저울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좀 쉬어가라는 의미로 그려 넣은 휴식의 공간이다.

작가는 중학교 때 자전거를 너무 좋아해 버스비를 아껴 자전거를 구입하고는 산과 들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 창작의 원천이 됐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조그맣게 나온다. 힘들게 페달을 밟아야 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그림으로 그림을 그리다’라는 제목의 전시는 부산 해운대 가나아트부산(051-744-2020)에서도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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