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배웅’] 당신의 인생에 따뜻한 인사를 기사의 사진

“결국 지랄 발광을 하고 살아봐야 이 작고 좁은 병실, 누우면 꽉 차는 저 침대가 전부다 그지? 이게, 이게 겨우 내가 이 세상 살아서 차지하고 있는 전부라고….”

창단 53주년을 맞은 극단 실험극장의 신작 연극 ‘배웅’의 한 장면이다. 오랜 기간 병원을 제 집처럼, 병실은 안방처럼 여기며 살아온 봉팔. 상처 후 자식을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오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게 된 순철. 전직 국어교사와 외항 선장이었던 이들 70대 두 노인.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두 사람이 병원에서 만났다.

연극은 두 사람이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기어이 서로 의지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삶의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만난 이들의 마지막 인사가 눈물겹다. 때로는 열정이 넘치고 행복했고, 때로는 힘들고 쓸쓸했던 우리네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게 한다.

실험극장의 2013년 정기공연으로 ‘금의환향’의 작가 강성호와 ‘슬픈 대호’ ‘양덕원 이야기’의 연출가 민복기가 힘을 모았다. 150여편의 연극에서 무대를 빛내온 오영수(69·사진 왼쪽)와 실험극장의 중견 이영석(54)이 순철과 봉팔 역으로 나온다. 7월 7일까지 서울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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