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집-별밤 기사의 사진

한여름 밤 집에서 별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홍익대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심정은 작가는 나무 조각으로 작업한 집에 별밤을 그려 넣는다. 낯익은 자연 풍경이지만 집을 감싸고 있는 그림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집 대문에는 지퍼를 달았다. 지퍼가 열리면 안과 밖, 낮과 밤의 상반된 풍경이 만난다. 자연과 인간의 소통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자작나무 달팽이 달 하늘 구름 등을 집 지붕이나 벽면에 배치한 작품은 바쁜 도시생활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보금자리로서의 집이 아니라 지위와 신분을 가늠하거나 투기 대상으로 변질해버린 집. 삭막한 삶을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생명의 탄생과 자연의 순환을 그린 집에는 어머니의 따스한 숨결이 깃들어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