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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황홀] 런던에서 불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기를 거부함


The majesty and burning of the child’s death.

I shall not murder

The mankind of her going with a grave truth

Nor blaspheme down the stations of the breath

With any further, Elegy of innocence and youth.

Deep with the first dead lies London’s daughter,

Secret by the unmourning water

Of the riding Thames.

After the first death, there is no other.

Dylan Thomas (1914∼1954)

아이의 장렬하게 타오르는 죽음을

그녀와 더불어 간 인간들의 무덤같이 심오한 진실을

나는 죽이지 않으리라

목숨의 장을 모독하지도 않으리라

순진하고 여린 그 어떤 만가를 통해서라도.

런던의 딸은 최초로 죽은 자들과 함께 깊게 누워있다

템스강의 애도하지 않는

물결과 함께 남모르게.

첫 죽음 이후 다른 죽음은 없다.


미국 포크 음악의 한 획을 그은 가수로 평가되는 밥 딜런이 자신의 예명으로 따왔다는 영국 야성의 시인 딜런 토머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폭격을 받고 런던에서 불타죽은 어느 소녀의 죽음에 대해 시인은 ‘죽음 그 심오한 진리가 있는 곳’으로 간 런던의 딸은 처음 죽은 자들과 함께 누워있다고, 슬픔도 분노도 없다고 냉정을 가장한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세기 최고의 시라고 꼽은 이 작품은 그러나 ‘물방울의 시온성(Zion of the water bead)’ ‘베옷의 골짜기(valley of sackcloth)’ ‘내 소금의 씨앗(my salt seed)’ 등 성서의 내용을 오가며 템스강처럼 어둡고 깊이 흐르는 격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개한 내용은 원제 ‘A Refusal to Mourn the Death, by Fire, of a Child in London’인 시의 뒷부분이다. 살육으로 치닫는 전쟁의 비극을 고발한 대표적인 시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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