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송세영] 한·중 선교협력시대 기대한다 기사의 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한·중 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북한 핵과 한반도 긴장 완화 등 안보 관련 현안 외에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한·중 교류와 협력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류는 한·중 선교 협력을 활성화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中정부의 기독교정책 바뀔 것

중국은 정부가 사실상 관리·감독하는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즉 삼자교회만 기독교 단체로 공인하고 있다. 외국 선교 단체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을 금지하고, 중국인들도 삼자교회의 틀을 벗어나 신앙생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삼자교회의 틀에 속박되지 않는 가정교회 등 지하교회들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홍콩 차이나워치의 지난해 12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 신자는 최근 급증해 6000만명에서 최대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자교회에 속한 신도가 1800만명에서 3000만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가정교회 등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수시로 중국인에게 전도하는 외국인 선교사나 가정교회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등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억압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하교회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공권력으로 억누를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것을 뜻한다.

공산주의 이념이 지배했던 시절 종교는 체제에 위협적이었다. 자칫 공산당의 일당독재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의 온상이 될까 두려워 철저하게 탄압하고 체제에 순응토록 만들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산주의 이념은 색깔이 바랬고 탐욕에 바탕을 둔 이기주의와 배금주의가 더 무서운 체제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초래된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도덕적 타락 등의 부작용은 때로 폭동까지 유발하면서 사회 통합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자세를 서서히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기독교의 나눔과 구제, 박애정신 등은 지금 중국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들이다.

중국이 선교의 문을 열 때 우선적으로 협력을 고려할 곳은 한국 교회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교와 한자 문화권에 속한 데다 압축성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당면한 문제 대부분을 한 차례 겪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섰고, 소외된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섬기는 자세로 선교 임해야

한국 교회는 이 같은 경험과 지혜들을 중국 교회와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개방 초기 중국인들을 낮춰보다 반한감정만 키웠던 일부 한국인들처럼 우월적 자세로 접근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미국 남감리회 파송으로 한국에 온 로버트 하디 선교사는 1903년 원산의 한 성경 모임에서 백인이라는 인종적 우월감, 캐나다 최고의 대학을 나온 의사라는 교만함으로 한국인들을 무시했다가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로써 1903년 원산대부흥과 1907년 평양대부흥의 불씨가 됐다. 중국 선교를 고민하는 한국 교회는 그의 통렬한 회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송세영 종교부 차장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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