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한국전 참전용사 디지털 기념관’ 재단 한종우 이사장 기사의 사진

“美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모임 출범… 代 이어 한국 지원”

“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참전용사들의 유업을 이어갈 후손 모임이 출범합니다. 대(代)를 이어 6·25전쟁의 의의와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을 지원하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지난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6·25전쟁 참전국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평화캠프’에 강사로 초빙돼 한국을 찾은 ‘한국전참전용사 디지털기념관’ 재단 한종우(51) 이사장은 2일 “6·25 참전용사 후손들은 한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참전용사 후손 워크숍을 가진 뒤 참전용사 후손 모임을 시작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 참전용사들을 만나 참전활동을 기록하고 이들의 자료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는 등 참전용사 도우미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한 이사장은 이들이 한국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한국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 이사장은 2011년 오픈한 ‘한국전 참전용사 디지털기념관(www.kwvdm.org)’을 운영하면서 참전용사들을 보다 오래 기억하고 돈독한 한·미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후손들을 조직할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디지털기념관은 한 이사장이 미국 시러큐스대학 맥스웰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접한 참전용사들의 활동과 안타까운 사연들을 영구 보존하는 방안으로 출발했다. 그는 “평균 연령이 82세에 달하는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날 경우 이들이 지닌 소중한 추억들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고 디지털기념관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10년간 디지털기념관 구축을 구상해온 한 이사장은 2년 전 우리 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오랜 기간 소망해온 디지털기념관을 개관할 수 있었다. 팬택과 미국 참전용사협회도 지원했다. 현재 이 기념관에는 6·25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됐던 8명의 참전용사 등 200여명의 인터뷰가 게재돼 있다. 편지와 참전용사들이 직접 찍은 사진, 지도, 일기, 군번표찰 등 5000점이 넘는 역사적 기록들도 소장돼 있다.

한 이사장은 “참전용사들이 자신이 겪은 일들과 소중한 자료를 아낌없이 전해줬다”고 말했다. 지금도 뉴욕주에 있는 한 이사장의 집을 찾아와 자료를 주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 이사장은 특히 전쟁포로로 수감된 동료들의 이름과 당시 상황을 적은 한 참전용사의 성경책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총알 자국이 나 있는 이 성경책은 혹독했던 포로생활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참전한 연인을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왔다가 종군여기자로 6·25전쟁을 취재했던 패트리셔 마틴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은 기록도 있다. 오는 9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1학기 동안 강의하게 될 한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디지털기념관과 후손 모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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