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창조질서 보전이냐, 인권이냐 기사의 사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성북구가 처음으로 성소수자(동성애자)들을 위한 상담소를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독교단체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사업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센터’란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한 주민이 제안해 구가 받아들인 것이다. 제안자는 “성북구를 인권도시로 만들기 위해 내년에 개관하는 성북인권센터나 성북아동청소년센터에서 이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사업의 골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지원과 상담을 하는 것이다. 성북구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왕따나 언어폭력 등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담전문가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단체들은 성소수자를 위한 상담소가 알코올중독, 게임중독, 음란물중독 상담소처럼 치유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조장하고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성애자 인권에 밀리는 창조질서

동성애를 소수자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접근하면 사회적으로 복잡한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얼마 전 미국의 법원 판결에서 보았다. 지난달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커플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결혼보호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결혼은 이성 간 결합’이라고 규정한 연방결혼법으로 인해 동성애 부부는 세금, 보건, 주택정책에서 차별을 받는데, 이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결혼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예견됐었다. 동성애자들이 인권이란 무기를 들고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정치권과 행정부를 설득하고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압박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그러나 미국 사회를 염려하는 지성인들과 기독교인들, 기독단체들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최악의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 기독교계가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녀간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동시에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 기독교계도 끊임없이 동성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동성애자가 건강한 이성관을 가질 수 있도록 계도했다. 하지만 인권이란 거대한 프레임에 번번이 막혔다.

어느 사회든지 소수자 인권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 고아 과부 등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그 사회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성애를 옹호하고 확산시킬 여지가 분명한 정책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동성애의 확산으로 사회전체가 병들어 가는 것을 막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들의 인권은 존중하면서, 올바른 성으로 계도하고 이끄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일 것이다.

올바른 성문화가 사회방호벽

작은 구멍 하나가 거대한 댐을 붕괴시킨다. 도랑의 한쪽이 무너지면 금세 도랑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 개인의 삶에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평소 유지하던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조금 무너뜨리면 어느새 자신이 다른 방향으로, 죄악의 길로 끌려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와 진리의 둑이 한번 무너지면 사회전체의 방호벽이 무너진다. 그래서 예수님은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셨고, 헤롯과 바리새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