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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발견] (27)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손수레

[디자인의 발견] (27)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손수레 기사의 사진

오래 전부터 아침에 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옷을 입고 손수레를 끌던 분이 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다. 한국야쿠르트가 1969년에 설립되었으니 70년대부터는 골목에서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보는 것은 낯익은 모습이다.

사실 모습이 바뀌긴 했다. 몇 년 전에 옷부터 손수레까지 한껏 달라졌다. 디자인 전문회사인 컨티늄코리아가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던 것이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것은 자칫하면 기존의 좋은 이미지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어서 까다로운 작업이다.

프로젝트를 맡은 디자이너들에 따르면 고객을 대하는 따뜻함과 친근함이 야쿠르트 브랜드의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기존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브랜드 경험을 주는 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이동용 카트, 가방, 유니폼을 비롯해 봉투, 스카프, 우의까지 꽤 폭넓은 디자인작업이 이뤄졌다.

쨍쨍하든, 궂은 날씨든 손수레를 끌고 힘들게 언덕을 오르내리던 모습에 비하면 유제품과 갖가지 보조물품을 가지런히 담을 수 있고 전동으로 움직이게 한 새로운 수레를 운행하는 모습이 한결 나아 보인다. 몸이 덜 피곤한 것뿐 아니라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한 번씩 제대로 리뉴얼을 해준다면 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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