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사 넘나드는 해달의 삶… KBS1 ‘KBS 파노라마’ 기사의 사진

KBS 파노라마(KBS1·2일 밤 10시)

1989년 3월 24일.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협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던 유조선 엑슨발데즈호가 난파됐다.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것보다 4배가 많은 기름(약 25만 배럴)이 바다로 쏟아졌다.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로 현장에서 즉사한 해달이 3000여 마리나 됐다.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해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해달의 수난은 매일 계속된다. 해달은 천적인 범고래를 피하기 위해 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 산다. 어미 해달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자신의 배 위에 올리곤 정성을 다해 지킨다. 평화로워 보이는 바닷가는 사실 생사를 넘나드는 바다동물들의 전쟁터다. 범고래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바다에서 어미 해달은 새끼를 안고 좀 더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 간다(사진).

하지만 해달과 바다사자, 돌고래 등 연해에 사는 바다동물에게 범고래보다 더 위험한 천적은 바로 인간이다. 캘리포니아 해변 근처에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인근 농장에서 뿌린 농약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모터보트도 해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 중 하나다.

한편에는 어미를 잃고 홀로 구조된 새끼 해달과 오염된 바닷가에서 썰물 때 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한 돌고래 등 바다동물을 구조하고 재활시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수난을 겪게 된 바다동물들의 삶과 이를 지켜주려는 인간의 노력을 밀착 취재해 화면에 담았다.

김미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