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손정도 목사와 김일성가의 신앙내력 기사의 사진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의장(현 국회의장)을 지낸 손정도 목사는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자주독립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단결 협력 도리 정직 애정 선(善) 근면을 강조했다. 1920년대 초 상해임시정부의 혼란한 정쟁에 실망해 길림으로 이주한 그는 길림한인교회를 세우고 민중들에게 애국심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일에 힘썼다. 그는 설교에서 하나님 사랑, 나라사랑을 강조했고 자신의 몸을 더러움을 닦아내는 걸레로 사용하겠다며 ‘걸레철학’을 목회에 반영했다. 1882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난 그는 이 지역의 유명한 기독교가문 강돈욱 장로 집안을 알게 됐고, 숭실중학교 동문인 김형직을 통해 김형직과 강반석(강돈욱 장로의 딸) 집사 사이에서 태어난 김일성과 후에 인연을 맺게 된다.

김형직은 1926년 죽음을 앞두고 김일성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길림에 있는 손정도 목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유언했다. 당시 중학생 나이였던 김일성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손 목사를 찾아가 의탁했고, 손 목사의 보살핌으로 소년기를 기독교 신앙 안에서 보냈다. 어머니 강반석은 매일 새벽 교회 종을 치며 새벽을 깨우는 신앙생활을 했다.

공산체제 및 교회의 3대 세습

김일성은 1994년 사망하기 전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개업 의사로 생활하던 손 목사의 아들이자 친구인 손원태씨를 평양으로 초청해 손 목사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일성의 어머니 강 집사의 작은아버지는 강양욱 목사로, 조선기독교도연맹(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설립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강영섭 목사가 30여년 가까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이끌면서 한국교회와 교류했고, 얼마 전 그의 아들 강명철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장에 선임돼 북한 기독교를 이끌고 있다. 유일신 하나님의 신앙 속에서 자란 김일성, 그의 아들 김정일, 손자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공산독재의 3대 세습과 외가 쪽의 북한교회 3대 세습이 묘한 인상을 준다.

지난 7월 27일은 정전 60주년 기념일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정전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고, 북한도 군사열병식을 실시하며 정전을 자신들의 승리라며 치켜세웠다. 교회를 탄압하고, 만유의 주요, 유일하신 하나님의 ‘야훼 신앙’을 주체사상으로 변질시켜 공산독재 체제를 세습하고 있는 북한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과연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에서 성장한 김일성가의 공산독재 3대 세습과 외가 쪽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3대 세습이 암시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신앙회복 위해 기도해야

분단의 긴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오도록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선 행할 일이 있다. 1200만 크리스천들이 북한의 변화와 구원을 위해 모두 한목소리로 기도하는 일이다. 야훼 신앙을 주체사상으로 변질시킨 북한 교회의 회복을 위해 세계기독교인들과 함께 기도해야 한다. 이 땅에 평화통일이 오기까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앞세우고, 한국교회의 분열을 회개하며 하나가 되어 평화를 노래해야 한다. 멀지 않은 때에 평화통일이 오리라 소망한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고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시겠다고 하셨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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