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골 미자립교회에 십일조 보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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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구에 살고 있는 교인입니다. 저는 매달 십일조를 시골 미자립교회에 보내고 싶습니다. 그 교회가 너무나 약하기 때문입니다. 시골 미자립교회에 십일조를 보내는 것이 괜찮은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A 흔히 외견상 교회를 대형, 중형, 소형교회로 분류합니다. 모이는 수, 예산, 건물의 크기가 기준이 됩니다.

다른 분류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입니다. 자립교회란 다른 도움 없이 교인들의 헌금이나 수입으로 교역자 생활비와 교회 운영을 감당하는 교회를 말합니다. 미자립교회란 모이는 숫자나 예산이 없어 교역자 생활비나 교회 운영을 책임질 수 없는 교회를 말합니다.

그런데 미자립교회는 도시, 농촌, 어촌 가리지 않고 산재해 있습니다. 도시의 경우는 개척교회들이 있고, 농어촌의 경우는 이농현상으로 교인수가 줄어들거나 고령화로 교인으로서 의무 감당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미자립교회가 80%대를 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분류도 가능합니다. 그것은 조직교회와 미조직교회입니다. 조직교회란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로 구성된 당회가 있고, 제직회 등 조직을 갖춘 교회를 말하고 미조직교회란 그런 조직을 갖추지 못한 교회를 말합니다.

자립교회들은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지원할 책임이 있습니다. 교단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미자립교회 자립대책을 마련하고 돕는 방안을 연구, 검토,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시골교회를 돕고 싶다는 발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몇 가지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첫째,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내가 내 마음대로 사용방법을 결정해도 되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맘대로 처리할 수 있는 판공비나 업무추진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째, 십일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명령이면서 교인의 의무라는 것입니다. 돈은 한국에서 벌고 세금은 다른 나라에 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교인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와 헌금으로, 마음과 정성으로 섬길 의무가 있습니다. 셋째, 내 이름으로 어려운 교회에 십일조를 보내면 그 교회는 보내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은인으로 떠받들게 될 것이고 시간이 더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본 교회를 통해 교회 이름으로 어려운 교회를 돕는 것입니다. 통합교단의 경우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 제도를 마련하고 자립노회와 미자립노회,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 간의 자매관계를 맺고 자립의 길을 터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교회를 돕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의 것과 내 것을 분별하십시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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