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산업] 초읽기 들어간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하반기 고용시장 적신호 우려 기사의 사진

자동차산업이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부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서비스산업의 고용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5일 ‘최근 제조업 고용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상반기 늘어난 취업자 29만1000명(전년 동기 대비) 가운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가 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000명)보다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로만 보면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44만9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 고용증가 폭이 둔화된 탓이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상반기 51만6000명 늘어났으나 올 상반기에는 20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이 고용대란 속에서 선전한 셈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67조8183억원으로 전년(58조8527억원)보다 15.2%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24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업계의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국내 부품업체의 수출 다변화 전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한몫했다.

따라서 자동차 기업들이 노조 영향력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해외로 눈을 돌릴 경우 국내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노동연구원은 “생산시설 해외 이전으로 발생하는 고용감소 효과가 부품 수출에 따른 고용증가 효과보다 커 전체적으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현대·기아차 노조가 오는 20일부터 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동차산업이 이끈 고용 증가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산업의 고용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제조업마저 무너지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는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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