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lasps the crag with crooked hands;

Close to the sun in lonely lands,

Ringed with the azure world, he stands.

The wrinkled sea beneath him crawls;

He watches from his mountain walls,

And like a thunderbolt he falls.

앨프리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1809∼92)

그는 갈고리 손으로 절벽을 움켜쥐고 있다

태양 가까이 외로운 대지에서

벽공의 세계에 둘러싸여 그는 서 있다.

그 발아래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

그는 산 성벽에서 주시하고 있다가

벼락처럼 수직낙하한다.


비유가 이처럼 힘찬 시도 드물다. 독수리의 활강(滑降)이 뛰어난 음악 연주처럼 들리고, 쏜살같은 제트기의 수직비행처럼 이미지로 잡힌다. 음과 뜻을 서로 조화시켜 놓고 독특한 품위를 자랑하는 시다. 영시 각 행 말미의 각운(rhyme)이 완벽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첫 연의 ‘hands-lands-stands’만으로도 시는 성립된다(손을 짚고-대지에-서 있다). 둘째 연의 ‘crawls-walls-falls’ 역시 완벽함을 자랑한다(넘실거리는 물길을 향하여-벽에서-수직낙하한다).

이런 이미지와 운율을 통하여 독수리는 하늘-계곡-바다의 천상천하를 흔들어 깨운다. 추상성을 결합시키지 않고 사물의 정교한 감각만을 통하여 독수리는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날아간다. 앨프리드 테니슨은 “영국 시인 중에서 가장 섬세한 귀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테니슨은 1850년 윌리엄 워즈워스의 후임으로 계관시인이 되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만난 친구 아서 헨리 핼럼(Arthur Henry Hallam)이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다 급서하자 17년 후인 1850년에 핼럼을 위해 쓴 133편의 장시 ‘A. H. H.를 추모하며(In Memoriam A. H. H.)’를 출간해 큰 명성을 얻었다. 이 무렵에 테니슨은 결혼했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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