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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연예인 홍보수단된 시구


시구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응원은 메이저리그 야구장 이상으로 화끈하다. 순위경쟁으로 식을 줄 모르는 8월의 프로야구장 풍경이다. 지난 17일 두산-SK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태권도 선수출신 연기자인 태미의 고난도 시구가 있었다. 공중으로 뛰어올라 360도 돌려차기한 뒤 정확히 포수에게 볼을 뿌렸다. 외신들은 앞서 고난도 시구를 펼친 리듬체조 출신 신수지의 시구와 비교하며 이색 스포츠영상으로 소개했다.

프로야구 시구는 1982년 개막식 시구를 전두환 대통령이 했을 정도로 주로 정치인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예인 시구가 점차 늘면서 이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처음에는 제법 정확한 투구 동작으로 눈길을 끌더니 언젠가부터는 각선미와 선정적인 의상 경쟁으로 변질됐고 이제는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시구까지 등장한 것이다.

팬 입장에서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시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 시구가 무명 연예인들의 홍보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실제 서울연고팀들에는 시구를 예약한 연예인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팬들은 이왕이면 특별한 시구를 원한다. 그 ‘특별함’의 자리에 연예인뿐 만 아니라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일반인들도 자주 끼워줬으면 한다. 그것이 본래 시구의 진정한 의미였으므로.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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