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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오르트구름

[그림이 있는 아침] 오르트구름 기사의 사진

세상을 삼켜버릴 것 같은 거대한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그 아래 펼쳐진 숲과 마을은 뭔지 모를 엄청난 재앙을 앞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의 풍경화를 그리는 안두진 작가의 작품이다. ‘오르트구름(Oort Cloud)’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오르트구름이란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가 장주기 혜성의 기원으로 발표한 것으로, 태양계 바깥을 둘러싸고 있다는 가상의 천체집단을 말한다.

작가는 이미지(Image)의 ‘이마(Ima)’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Quark)’를 합성해 자신만의 조형 이론인 ‘이마쿼크’를 창안했다. 세상 모든 물질이 최소 단위인 원소의 배열로 이뤄졌듯, 그림도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이마쿼크’의 조합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점을 찍고 선을 긋는 일련의 붓질을 ‘오르트구름’에 비유했다. 그렇다고 너무 심오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각자 느끼면 그만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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