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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11년 기다린 LG의 가을야구


극성스럽기는 LG팬들도 보통이 아니다. 기사가 마음에 안 들면 언론사로 가장 전화를 많이 거는 팬들이 LG팬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10년간 LG팬들은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4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야구 티켓을 번번이 놓쳐버린 것이다. 그래도 팬들은 잠실과 연습장인 구리야구장을 꾸준히 찾으면서 LG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어떤 이는 “하나님이 서울에 최악의 팀과 최고의 팬을 함께 선사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김기태 감독 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중반까지 잘 나가다가도 막판 실책으로 자멸하던 과거의 LG가 아니었다. 지난주에는 무려 18년 만에 8월에 깜짝 1위로 오르기도 했다. 28일 현재 선두 삼성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해졌다. 이쯤 되자 9만8000원짜리 가을용 LG구단 점퍼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표면에 광택이 나는 재질로 돼 있어 일명 ‘유광점퍼’로 불리는 이 점퍼는 쌀쌀한 가을밤 야구장에서 입을 수 있어 ‘가을야구’를 상징한다. 27일 준비한 400벌이 온라인 쇼핑몰 서버가 다운되는 등 소동을 빚은 끝에 2시간 만에 매진되면서 LG팬들의 충성도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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