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내란음모 혐의 수사의 핵심 대상인 경기동부연합 인사 6~7명이 2011년 이후 최소 2차례 밀입북한 정황을 포착해 공안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루트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갔으며, 남한에 돌아온 직후 경기동부연합 조직원 등이 참가한 비공개 회합을 두세 차례 가진 것으로 공안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회합의 녹취록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2011년 9~10월과 지난해 2~3월 경기동부연합 인사 6~7명이 두세 명씩 나눠 입북한 걸로 안다”며 “이들이 중국에 간 것은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건 탈북자 정보원 등을 통해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정보원 등 공안 당국은 지난해 초 꾸린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입북 사실을 파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고정간첩 2명의 도움을 받아 입북한 정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밀입북 인사들의 북한 내 행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북한을 오간 정황은 있는데 입증은 다 안 됐다고 한다”며 “여러 단서가 있는데 (북한 내 행적 등) 완벽한 입증까지는 덜 된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에서 국가보안법 잠입·탈출 조항은 제외됐지만, 밀입북 혐의는 당연히 계속 수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밀입북 인사들은 귀국 후 경기도 일대에서 2~3회 비밀회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합에 경기동부연합 소속 60여명이 참석했고 학생운동권 NL(민족해방)계열 출신 여러 명과 노동조합 관련 인사들도 섞여 있었다고 한다.

공안 당국은 당시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 회합에 대한 감청수사를 벌였다.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밀입북 근거를 토대로 법원의 영장을 받아 합법적으로 감청했다”며 “회합 내용 녹취록도 확보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동부연합 내부에 국정원에 협조하는 조력자가 있다”며 “합법 감청이 가능했던 건 조력자를 통해 회합 시점과 장소가 파악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전날 체포한 진보당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 대책회의에 참석해 “철저한 모략극이고 날조극”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노용택 지호일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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