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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US오픈, 여유와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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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되면 미국 뉴욕은 US오픈 테니스 대회로 활기를 띤다. 마침 미국의 노동절 연휴가 끼면서 대회가 열리는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는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2만여석의 초대형 스타디움에 몰려든 관중은 차치하더라도 경기장 밖에 늘어선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은 작은 마을을 연상케 했다. 대형 전광판 아래서 식사와 음료를 곁들이는 관중들의 표정에는 삶의 여유와 감사가 흠뻑 묻어났다. 이들은 단순히 테니스 경기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 문화 자체도 함께 음미하는 듯했다. 인근 JFK 국제공항도 경기 진행과 관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회 기간 항로를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만명에 이르는 관중을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가만히 둘 리가 없다.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마케팅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스포츠마케팅 기법이 가장 발달한 미국 아닌가. 그냥 무료로 줘도 될 만한 경기 소식지도 5달러, 경기 안내 프로그램은 18달러씩 받고 있었다. 식음료 가격은 시중가의 2배가 넘었다. 운동모자는 최소 30달러였고, 티셔츠도 80달러가 넘은 것도 있었다. 티셔츠 안쪽에 붙여진 ‘최고 수준의 프로테니스 성장·발전을 위한 비영리단체 USTA’라는 안내 문구에서는 애교마저 느껴졌다.

뉴욕=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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