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에 사는 장유리(28·여)씨는 지난 8월 애완견을 애견훈련소에 맡겼다. 영유아나 작은 동물들에게 사납게 구는 애완견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입소 3주째인 8월 30일 장씨의 언니는 훈련소에 안부 전화를 걸었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훈련소 측에서 이틀 전 장씨의 애완견을 잃어버린 것. 장씨 가족은 애완견을 찾던 중 일주일 전인 23일 훈련소에서 장씨의 애완견을 찾는다는 글을 올린 것을 발견했다. 장씨는 항의 전화를 했고 훈련소 측은 분실 시점이 21일이라고 실토했다. 장씨는 “잃어버린 즉시 연락만 해줬다면 가족이 나서서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강아지와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고 싶어 훈련소에 보냈는데 이런 일을 당해 속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해 8월 애완견을 애견훈련소에 맡겼다. 40일 후 돌아온 A씨의 애완견은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데다 자세도 구부정했고 배에는 복수가 가득 차 있었다. A씨는 훈련소 측에 애완견 상태가 이상하다고 물었지만 “개가 밥도 잘 안 먹고 운동을 시키려 해도 우리 밖으로 나오려 하지도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퇴소 이틀 후 B씨의 애완견은 동물병원에서 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훈련소 측에서는 “피부병 같은 전염병이면 몰라도 그런 병은 책임질 수 없다”고 발뺌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애완견을 3개월간 애견훈련소에 맡겼다. B씨는 치아관리에 각별히 신경써달라며 사료와 치아관리용품를 보냈지만 B씨의 애완견은 치아 전체에 치석이 낀 채 돌아왔다. 사료가 아닌 사람이 먹는 햄을 먹인 탓이었다. B씨가 보낸 물품은 사용하지도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B씨는 “아무리 관리를 안 해도 그렇지 생후 10개월 된 강아지에게 치석이 끼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훈련소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들 처럼 애완견을 애견훈련소에 맡겼다가 분실, 감염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격 없는 훈련사가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학대를 해도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아 훈련소 측에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현재 애견훈련소 관련 국가인증 자격증은 없다”며 “애완견이 학대를 당해 상처가 나도 잘 표시가 나지 않아 주인이 눈치를 못 챌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영화연기학교 이글루 황운영 대표는 “일부 애견훈련소에서 애완견을 때리거나 밥을 안 주고 좁은 우리에 장시간 방치하는 등 학대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다”며 “개들이 주인에게 말을 할 수도 없으니 훈련소에서 ‘잘 돌봐줬다’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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