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y sea and the long black land;

And the yellow half-moon large and low;

And the startled little waves that leap

In fiery ringlets from their sleep,

As I gain the cove with pushing prow,

And quench its speed i’ the slushy sand.

Then a mile of warm sea-scented beach;

Three fields to cross till a farm appears;

A tap at the pane, the quick sharp scratch

And blue spurt of a lighted match,

And a voice less loud, thro’ its joys and fears,

Than the two hearts beating each to each!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

잿빛 바다와 긴 어두운 대지

노란 반달은 크고 낮게 걸려 있다

잠에서 깨어나 타는 듯 작은 원을 그리며

뛰어오르는 놀란 잔물결들

나는 뱃머리를 밀어 작은 만에 닿은 후

질퍽한 모래밭에서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따뜻한 바다 내음이 나는 1마일의 해변

농장이 나타나기까지는 건너야 할 3개의 들판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 그러자 재빨리 성냥을 긋는 소리

곧이어 불붙는 성냥의 푸른색 섬광

기쁨과 두려움에 싸인 한 목소리는

두 사람의 심장 박동소리보다도 낮다.


이를 데 없이 감미로운 시다. 한 사람의 일생에 이처럼 감미로운 시간은 많지 않다.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배를 저어 밤바다를 건너고 몇 개의 들판을 지나간다. 잿빛 바다, 검은 대지, 노란 반달, 반짝거리는 잔물결…. 이런 시청각적 언어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이끌고 간다. 이윽고 애인의 농장. 창문 두드리는 소리, 성냥 긋는 소리와 섬광, 속삭임. ‘사랑’ 같이 직접적인 언어를 구사하지 않고도 어두운 자연 풍경과 욕망의 행로를 대비시켜 사랑의 숨 막히는 정열을 전달하고 있다.

두 연 모두 ABCCBA 형태의 각운을 가진 이 시의 하이라이트는 2연 3, 4행의 scratch-match(성냥을 긋자 섬광처럼 터지는 불빛)에 있다. 1연 3, 4행의 leap-sleep(잠결 속에 뛰놀던)에 잠재돼 있던 욕망이 2연에서 불꽃되어 솟아오른다. 이 시에 이은 브라우닝의 ‘새벽의 작별(Parting at Morning)’도 유명하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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