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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꼴 1년 안에 재기도 자살 기도자 사후 관리 엉망


40대 남성 A씨는 2008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의료센터로 실려 갔다. 그 뒤 9개월간 6차례나 자살을 기도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30대 남성 B씨는 2008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무려 16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그때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별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퇴원하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두 번 이상 자살하려 했던 이들은 10명 중 7명꼴로 1년 안에 다시 자살을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는 제대로 된 심리치료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민주당 김용익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3년 6월 자해·자살 내원환자 현황’에 따르면 2차례 이상 자살을 기도한 환자 2970명 중 48%(1429명)는 6개월 이내, 19%(575명)는 6개월∼1년 만에 다시 자살하려 했다.

김 의원은 “9개월간 6차례 자살하려 한 환자가 결국 사망한 건은 사실상 정부가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살예방사업의 기본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29개 시·군·구 중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설치된 건 189곳이지만, 자살예방 전담 인력을 별도로 배치한 자살예방센터는 19곳뿐이다.

김 의원은 “정부가 올해부터 전국 25개 응급의료센터를 선정해 자살 기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전체 응급의료센터 435곳의 5.7%에 불과하다”면서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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