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진행 막으려면 안약 필수인데… 환자 61%, 제때 점안 안해 기사의 사진

녹내장 환자 10명 중 6명이 시신경 손상 방지를 위한 점안 안약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양의대 안과학교실 황영훈 교수팀은 지난 6∼8월 3개월간 서울 영등포 김안과병원을 방문한 녹내장 환자 415명을 대상으로 약물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안약 점안을 거르는 등 안약사용지침을 지키지 않는 환자가 무려 61.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한 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녹내장 진행 억제를 위해 꼭 필요한 안약을 5일 이상 점안하지 못한 경우도 10명 중 2명꼴(19.1%)에 달했다. 이들 환자들이 제때 점안하지 못한 이유는 ‘깜빡 잊어버려서’가 7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이 바빠서 21.7%, 기타 7.6%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현재 사용 중인 안약의 유효(사용)기간과 부작용에 대해선 각각 30.9%와 30.4%만이 ‘잘 안다’ 또는 ‘매우 잘 안다’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 중 13%는 부작용이 나타나 안약을 바꾸기도 했다고 답했다. 점안 안약(점안약)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사용하는 안약 개수가 많을수록 ‘전혀 모른다’ 또는 ‘잘 모른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계속 병이 진행되는 안질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 약물치료를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눈 속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보듯 녹내장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약물치료를 소홀히 하고 있고, 안약을 제대로 쓰지 않을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낮아 우려를 높인다.

황 교수는 “녹내장 환자들의 시야손상 정도는 약물 투여 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따라 4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녹내장 진단을 받고도 계속 안정적인 시야를 유지한 환자들은 투약지침 준수 비율이 85%에 이른 반면, 진단 후 시야가 계속 악화된 환자들의 투약지침 준수 비율은 21%에 그쳤다.

난치병인 녹내장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어려워 장기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해야 시력과 시야를 보존할 수 있는 병이다. 안약도 가급적 보존제를 넣지 않은 점안약을 사용해야 이물감 등의 불편한 느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점안약은 녹내장 환자들의 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 시신경의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점안약은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눈에 넣어야 한다.

1회 점안 시 눈동자가 젖을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2개 이상의 안약을 점안해야 할 때는 10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일회용 용기에 담겨 있지 않은 점안약은 변질이나 변패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한 개봉하면 한 달 안에 다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황 교수는 “투약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점안 시기를 알려주는 알람시계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용기를 써서 하루 중 남은 점안 횟수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눈의 노화가 본격 시작되는 40세 이후엔 안과 정기검진을 생활화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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