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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가두리 양식장 93% 바다에 용변


전남지역 가두리 양식장 10곳 중 9곳이 화장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해양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가두리 양식장 관리사 342곳 가운데 분변이나 하수 등을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은 25곳(7.3%)에 불과했다.

화장실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은 양식장은 258곳(75.4%)이었고, 59곳(17.3%)은 화장실은 있지만 바다에 그대로 버리는 투기형이었다. 완도와 무안, 함평 등 3개 지역은 투기형 화장실조차 설치된 양식장이 한 곳도 없었다. 전남지역 가두리 양식장의 92.7%가 오염물을 자체 처리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갖추지 않고 있어 해양오염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관리사를 보유한 어장 869곳 가운데 투기형 화장실이 있거나 화장실이 아예 없는 곳이 607곳(69.9%)이었다.

가두리 양식장 관리사는 양식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나 사료, 임시거처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양식장 위에 설치한 시설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업면허의 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양식어장의 가두리 관리사에 화장실과 생활하수처리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화장실 설치 의무를 위반한 양식어업인에 대해서는 최대 면허 취소 처분이 내려지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남 통영 일대 굴 양식장에서 인분이 지정해역으로 유입된 것을 문제 삼으면서 굴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양식장 환경기준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미국 FDA의 요구에 따라 수출용 조개류를 생산하는 양식장에만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했었다.

김춘진 의원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가두리 양식장에 화장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지만 비용이 200만원가량 들어 영세 어업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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