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다. 농민들이 피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다. 김장에 사용되는 채소 5총사(무 배추 고추 마늘 양파)뿐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류가 대풍을 이루었다. 그렇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공산품은 생산이 늘 것 같으면 수급 조절을 통하여 가격 조절이 가능하지만 농산물은 다르다.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흔치 않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채소류의 소비자 가격은 예년보다 많게는 40% 이상 떨어졌다.

영농비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농민들이 농사 후 안정적으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정부와 농협이 다양한 유통혁신 방안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에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고 간식으로 과자류보다 건강에 좋은 과일들을 더 소비했으면 좋겠다.

예전엔 쌀농사가 잘 되면 1년이 풍요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농사가 잘 돼도 걱정이다. 이런 우리 농업의 서글픈 현실이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조정식(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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