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친해지기]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2014년 6월쯤 한국에 생긴다 기사의 사진

알랭 드 보통의 명함에는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 설립자라고 적혀 있다. 현대 교육이 일상의 어려움과 고통에 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만든 교육 기관이다. 요즘 그의 주된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런던 시내 마치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인생학교를 지난 26일 찾아갔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건물. 1층엔 서점이 있는데, 주제별이 아니라 ‘관계’ ‘몸’ 등 인생의 고민거리에 맞춰 책을 진열한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침 강의실에선 ‘어떻게 하면 창의적으로 살 수 있나’를 주제로 주말 특강이 열리고 있었다. 하루 특강 수업료는 150파운드(25만5000원). 일찌감치 수강 신청한 소수 정예 18명이 비공개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인기가 높아 연말까지 매진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까’ ‘아이들과 관계 개선하기’ ‘일을 다시 생각해보기’ 등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들이다. 세속화되기 전 대학에서 가르쳐주던 삶의 지혜를 가르치자는 것이다. 겨울에 들을 강연을 알아보러 왔다는 영국인 조앤씨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이곳에서 들려준다는 게 좋다”며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수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한국에서도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게 가능한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인생학교에선 강연 내용을 요약해 일종의 독학용 교본도 펴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출판사 쌤앤파커스에서 섹스, 돈, 일, 시간, 정신, 세상 등 6가지 주제로 ‘인생학교’ 1차분을 발간했다.

인생학교는 호주, 브라질 등 해외에도 개설됐다. 보통은 “한국에서는 내년 6월쯤 인생학교를 열게 될 것 같다”며 “현재 세 군데 기관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런던=김나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