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in silence, at a certain time of night,

Listening, and looking up from what I’m trying to write,

I hear a local train along the Valley. And “There

Goes the one-fifty,” think I to myself; aware

That somehow its habitual travelling comforts me,

Making my world seem safer, homelier, sure to be

The same to-morrow; and the same, one hopes, next year.

“There’s peacetime in that train.” One hears it disappear

With needless warning whistle and rail-resounding wheels.

“That train’s quite like an old familiar friend,” one feels.

지그프리드 사순(Siegfried Sassoon 1886∼1967)

시간을 잊은 한밤의 고요 속에서

뭔가 쓰려 하다 고개를 들고 듣는

계곡을 지나가는 완행열차 소리.

1시 50분 열차로구나 하고 떠올린다

저 일상적인 기차의 여정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세상이 평온하고 그윽해진다.

내일도 그렇고, 내년 또한 그러리라

“저 기차의 평화로움…” 홀로 듣노니,

사라지는 기차가 남기는 공연한 기적과 바퀴소리여.

문득 깨닫는다. “기차는 내 그리운 옛 친구”라고.


지그프리드 사순은 영국 군인 출신의 시인이다. 대학 졸업 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입대해 서부전선에 배치됐다. ‘서부전선’이란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무대인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전선이다. “(주인공) 파울 오이머 군도 마침내 1918년 10월 어느 날 전사했다. 그날은 온 전선에 걸쳐 극히 평온하고 조용했다. 그래서 사령부 보고서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음, 보고할 사항 없음’이라고 하는 문구가 씌어 있을 뿐이었다”로 끝나는 소설.

1차대전의 ‘서부전선’은 어느 곳보다 훨씬 충격적인 전선이었다고 한다. 사순은 서부전선에서 순진한 소년병의 죽음을 다룬 ‘참호에서의 자살’이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위의 시는 그런 전쟁과는 아주 멀다. 포근하고 깊다. 밤 깊은 시간에 혼자 무언가를 쓰다 마을을 지나는 완행열차의 기적소리를 듣고 그리움 속으로 빠져드는 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을 읽듯 아늑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