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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바이오·전기자동차·태양광 선점하자” 열띤 각축전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바이오·전기자동차·태양광 선점하자” 열띤 각축전 기사의 사진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으로 세계를 제패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전기자동차·태양광 등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에 ‘승부수’=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계 BMS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10월에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그룹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관한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만ℓ(배양액 용량)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한 15만ℓ 규모의 제2공장 착공 계획도 당초 2015년보다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은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제약시장 내 지위를 격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4일 “제2공장이 완성될 2015년이 되면 규모나 원가경쟁력 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은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얼음화학-새로운 화학분야 연구’ 등 기초과학분야 12건, ‘희토류 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광소재 연구’ 등 소재기술 7건, ‘뇌신경 모방 차세대 컴퓨팅소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8건 등을 미래기술 육성사업 과제로 정해 지원키로 했다.

국내 바이오분야의 또 다른 강자인 셀트리온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주자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류머티즘 관절염 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 등 여러 나라에서 허가를 받았다. 유방암 항체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CT-P6’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 규모가 연간 14조원인데 바이오의약품 하나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LG전자는 전기자동차 시대 도래를 대비한 각종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를 출범시켰고 인천에 자동차 전문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등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러시아나 인도 등에 소규모 지역 자동차회사와 손잡고 차량설계를 대신해 주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전기차 시대에 관련 부품산업을 선도하는 것으로 그 대상은 자동차의 TV튜너 및 비디오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과 모터, 컴프레서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자동차용 전자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개발전략의 핵심은 다양한 자동차 부품설계 기술의 공용화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2025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순수전기차 등 다양한 차에 들어가는 전자모터 등 부품을 설계할 때 개발 단계부터 설계 기술을 공유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인 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장비를 개발해 납품했고,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에도 성공하는 등 관련 분야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능형 자동차용 전자장치 등 자동차와 IT융합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무인자율주행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태양광에 ‘전력투구’=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신재생에너지 붐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태양광 사업은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로 보조금이 줄고, 중국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면서 침체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의 전신), 2011년에는 독일의 큐셀(한화큐셀의 전신)을 인수했고, 지난 9월에는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완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과거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치킨게임을 벌였던 반도체처럼 태양광사업도 업황이 회복되면 승자독식 구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를 통해 한화는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태양전지판을 구성하는 셀과 모듈 생산,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도 완성했다. 한화케미컬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유럽과 미국 위주에서 일본, 중국, 남미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고, 2014∼2015년이 되면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CI도 태양광 수급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에 대비해 투자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OCI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시장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설치시장은 매년 15∼20%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태양광 관련 시설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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